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온라인을 통해 진행될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은 관객 뿐만 아니라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연구자, 활동가, 예술가를 연결해내고 논의와 담론을 전시 공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낙태죄’라는 이름 하에 가려졌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 역사를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운동, 담론, 논의를 생산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본 전시의 축이 되는 연표 사이 사이에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무대를 설치함으로써 공간적으로 이 퍼블릭 토크를 감각할 수 있도록 한다.
1. 지금 여기
: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 X 전시 기획자 토크
지금 여기, 성과 재생산권에 대한 연대기를 만들고 새로운 깃발을 꽂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는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는 책 『배틀그라운드 - 낙태죄를 둘러싼 성과 재생산의 정치』를 쓰며 ‘낙태죄' 폐지 운동을 이끌어 왔던 단체인 (구)성과재생산포럼이 만든 단체다. 본 전시의 연표 디자인의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셰어의 활동가, 연구자들과 대항 기억을 만들고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퀴어여성,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 여성 등 낙태죄 뒤에 가려진 포섭되지 못하는 존재들의 재생산 문제에 대해 듣고, 낙태죄로 인해 수면위로 올리지 못했던 삭제되었던 권리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 모더레이터: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 패널: 나영정 이은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장소: 온라인 Zoom
- 날짜: 10/20(수) 19:00-21:00
2.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2016년 폴란드에서는 전국의 여성들이 임신중지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인 ‘검은 시위’를 벌였다. 이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 확장되었고 폴란드 정부는 해당 법안을 철회시켰다. 그러나 2021년 1월 폴란드 정부는 태아가 기형이 있는 경우를 포함하여 사실상 모든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을 시행한다. 여성과 소수자의 재생산권 문제를 비롯 폴란드의 정치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미술관의 세바스티안 시코키를 초대해 폴란드의 현 정치적 상황과 그를 경유하는 동시대 아티비즘을 살펴본다.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에서 차용한 문장,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제목의 전시는 바르샤바 현대 미술관에서 11월 26일 시작한다.
- 모더레이터: 김화용 (본 전시 기획자)
- 패널: 세바스티안 시코키 (폴란드 바르샤바 현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 장소: 온라인 Zoom
- 날짜: 10/22(금) 19:00-21:00 (폴란드 현지 시각 12:00)
세바스티안 시코키는 2007년과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폴란드관 예술감독을 맡았고 현재 바르샤바 현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반영의 시대 : 행성 변화 시대의 예술》(바르샤바 현대미술관, 2020), 《네버 어게인 전쟁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20세기와 21세기의 예술》(바르샤바 현대미술관, 2019), 《형식의 저항》(포우체치니 극장, 2017), 《어둠 속의 무지개 : 믿음의 기쁨과 고통에 대하여》(SALT 이스탄불, 2014)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3.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
: 〈기억의 전쟁〉 〈My Embodied Memory〉 〈다신, 태어나, 다시〉 〈산증인〉을 중심으로
전시 참여 작가인 이길보라, 전규리의 최근 작업을 경유하여 공적인 역사에 사적인 역사를 엮어내려는 여성 작가들의 시도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두 작가는 최근 〈기억의 전쟁〉(2018, 이길보라), 〈다신, 태어나, 다시〉(2020, 전규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을 자신의 몸과 기억, 가족의 역사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다. 전규리의 〈다신, 태어나, 다시〉와 이길보라의 〈My Embodied Memory〉는 몸의 결정권을 재생산권으로 확장하여 기존의 역사를 돌아보는 작업이며, 이길보라 〈기억의 전쟁〉과 전규리의 〈산증인〉은 비남성의 시선으로 역사를 재해석하고 다시 쓰며 공적 기억에 대해 질문한다. 조혜영 문화평론가와의 토크를 통해 그 시도와 의미, 확장성에 대해 들어본다.
- 모더레이터: 조혜영 (영화평론가)
- 패널: 이길보라, 전규리 (참여작가)
- 장소: 온라인 Zoom
- 날짜: 10/29(금) 19:00-21:00
조혜영은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영상문화 연구자로서 페미니즘/퀴어 비평, 디지털 이미지와 영화적 게임, 다큐멘터리 등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현재 ‘project38’ 연구원,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운영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 <원본 없는 판타지>, <소녀들: K-pop, 스크린, 광장>, <한국 다큐멘터리영화의 오늘> 등이 있다.
4.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2021년 9월 미국 뉴욕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갈라쇼에 ‘Tax the Rich’라고 쓰인 드레스를 입고 부자들에게 증세를 해야 한다는 정치적 메세지를 외쳤다. 2021년 6월 한국에서는 류호정 국회의원이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타투를 새긴 등을 드러내며 문신업 합법화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는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여성혐오와 결합하여 큰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몸에 무엇을 새기고, 어떻게 입고,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행동은 문화, 예술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행위다. 류호정 국회의원은 개인의 몸과 정당한 노동을 규제하는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법제화함과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예술적인 방식으로 발화하기를 택했다. 타투이스트이면서 동시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 지회장인 도이(김도윤)는 타투에 대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노동자로서 노조를 결성하는 것이 어떻게 혁명으로 이어지는지 문신업 합법화 운동을 통해 말한다. 작가이자 타투이스트이며 전시 참여작가인 강라겸은 예술의 방식으로서 타투를 수련해간 경험을 나누며 몸에 무언가를 새기는 것의 선언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성별 고정관념 등의 억압을 깨려는 작가의 작업과 감각적으로 연결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 세 명과의 대담을 통해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의 결정권과 소유권에 대해 들어본다. 예술 그 자체보다 더 예술적인 행위와 정치적 연대가 필요한 곳에 예술적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본다.
- 모더레이터: 김화용 (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 도이 김도윤(타투이스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 지회장), 강라겸(참여작가)
- 장소: Zoom 온라인
- 날짜: 11/1(월) 19:00-21:00
류호정은 창원에서 태어났고, 사회학을 전공한 뒤 IT 업계에서 일했다. 노동 운동에 뜻을 두어 민주노총에서 근무했다. 노동 정치를 결심하고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해 2020년 1순위로 당선되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이다.
타투이스트 도이(김도윤)는 인체를 미술 표현의 매체로 선택한 문화예술 노동자다. 타투이스트 노동조합 타투유니온을 만들고 함께 하고 있다.
연계 전시
사전 연구자료 및 전시 주제와 관련된 출판물 그리고 참여작가의 작품과 연계된 진(zine) 등이 연계 전시로 소개된다. 전시가 열리는 보안1942 보안책방(신관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