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6


'몸이 선언이 될 때'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을 모두 마쳤습니다.

전시가 관객 수에 비례하여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많은 발걸음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19일 진행된 전시에 2000명에 달하는 입장객이 들러 주셨고, 4회의 토크 또한 250이 훌쩍 넘는 분들이 입장해 경청해 주셨습니다.

전시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긴 시간 불법이었던 임신중지, 그것은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국가가 통제한 것 이상으로 우리의 관념을 지배하고 다양한 층위의 차별과 위계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투쟁 과정에서 여성들은 여러 가지 감각을 확장해왔다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전시를 여는 글에서 ‘장거리 달리기에서 배우는 연대의 감각’이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 연결감과 연대의 힘을 전시 기간 내내 느꼈습니다.

이 전시는 첫 시작부터 ‘말 걸기에 대한 화답’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숙고의 시간을 거치지 않으면 쉽게 말하지 못했던 저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발동할 수 있게 동력이 되어준 #이길보라 감독님 그리고 #강라겸 #전규리 작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낙태죄’ 폐지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 여성들의 경험과 고통을 말하는 것을 넘어 몸의 억압, 배제, 해방의 다양한 연결고리들을 가시화하는 것에 동의해 주시고 마지막까지 작업으로 구체화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들려왔던 트랜스젠더 예술가, 활동가, 군인이 세상을 떠나는 소식은 전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이 일과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계속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적 트랜지션을 통과하는 일이 “말 한 마리가 내 가슴을 발로 차는 것 같은”(일렉트라 케이비+레드 워시번 ‘자유의 날’) 고통을 동반하지만 어떤 편견과 억압을 가로지르고 있는지, 또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계망이 서로에게 어떤 돌봄과 지지가 될 수 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던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짧지 않은 기간을 지냈고 다양한 전시를 경험했지만 이번 전시는 그간의 것들을 준비할 때와는 또 다른 감정과 경험을 주었습니다. ‘전시’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누구와 만날지, 어디에 서 있을지, 어떤 의미망을 선택하고 이별하고 또 포기할지 생각하게 하는 순간들을 쉼 없이 던져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간 작가로서 만났던 큐레이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새삼 들었습니다.(인간은 겪어봐야 깨닫고…ㅎ)

전시를 마치고서야 마지막 작가를 소개합니다. 붉은 번개 포스터의 주인공 #올라야시오노프스카 #OlaJasionowska 입니다. 이 의미있는 작업을 오늘에서야 자세하게 말하게 되어 아쉽지만 전시 회고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폴란드의 시위대에 빠짐없이 사용되는 심볼이 있습니다. 바로 전시장의 포스터 작품이자 A-P-P의 시위현장 사진 곳곳에도 보이는 붉은 번개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페미니스트인 올라 야시오노프스카가 2016년 이 로고를 처음 만든 후 시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는데, 낙태죄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규모가 대대적으로 커지면서 심볼은 다양하게 변형되어 피켓, 포스터, 티셔츠, 그래피티 등 여러 방식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그후 폴란드 여성시위가 국제적 여성 파업 운동에 영향을 끼치면서 폴란드를 넘어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었고 여성 파업의 상징 같은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기도 쉬운 이 붉은 번개는 ‘여성혐오에 반대하고 여성인권을 박탈당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선언같은 심볼이 되어 폴란드를 넘어 이 디자인을 차용했던 지역의 일상에 퍼져있습니다.

이런 파급력까진 아니지만 미술 관람객의 범주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연대의 발길을 이어주셨고 전시가 위치되어야 하는 지점을 다양한 관객분들이 몸소 증명해 주셨어요. 보안여관 1층 카페 테이블마다 성-재생산 권리 보장 기본법 해설집이 마치 불온한 빨간책 처럼 올려져 있는 장관도 목격했고요.

전시 오픈 직전 변희수 하사의 전역처분 취소 판결이 나왔고 연대기의 가장 끝, 우리의 ‘울퉁불퉁’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장거리 레이스‘의 현재 위치이자 다음 걸음의 방향표로 그것을 적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받은 힘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일단 방향표에 앉아 좀만 쉴게요. :)

기획 김화용 드림

(사진 현준영)

#몸이선언이될때





2021-11-03


전시 #몸이선언이될때 마지막 날인 오늘은 20시까지 연장해서 엽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



2021-11-02


오늘은 대장정의 토크 마지막날 입니다. 이제 전시도 내일 하루를 남겨놓고 있고요. 작은 규모의 기획팀이 이렇게 4회에 걸친 퍼블릭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작가분들의 작업을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은 연대의 마음과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무산을 거쳤지만 처음 전시 기획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셨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결국 올해 전시를 열게 되면서 미즈코의 한국어 자막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오늘 토크에 모실 세바스티안 시코키 큐레이터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폴란드의 작가를 초대할 수 있게 연결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오늘 토크도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는데요, 꼭 접속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인만큼 깜짝 추가 게스트가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현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세바스티안 큐레이터 이외에 참여작가 그룹인 A-P-P의 멤버 캐롤라이나 젬바라가 함께 합니다.

캐롤라이나 젬바라는 폴란드의 재생산권 규제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흐름과 맥락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줄 예정입니다. 그녀를 통해 검은시위를 일어나게 한 여성운동이 LGBTQ 운동 및 소수자 운동과 연대하며 훨씬더 급진적으로 변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대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직 신청폼을 열어두었습니다. 프로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시작 1시간 전까지 추가 신청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현재로서는 다시보기 계획이 없습니다.

#몸이선언이될때 #KarolinaGembara #캐롤라이나젬바라 #SebastianCichocki #세바스티안시코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2016년 폴란드에서는 전국의 여성들이 임신중지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인 ‘검은 시위’를 벌였다. 이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 확장되었고 폴란드 정부는 해당 법안을 철회시켰다. 그러나 2021년 1월 폴란드 정부는 태아가 기형이 있는 경우를 포함하여 사실상 모든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을 시행한다. 여성과 소수자의 재생산권 문제를 비롯 폴란드의 정치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미술관의 세바스티안 시코키를 초대해 폴란드의 현 정치적 상황과 그를 경유하는 동시대 아티비즘을 살펴본다.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에서 차용한 문장,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제목의 전시는 바르샤바 현대 미술관에서 11월 26일 시작한다.

세바스티안 시코키는 2007년과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폴란드관 예술감독을 맡았고 현재 바르샤바 현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반영의 시대 : 행성 변화 시대의 예술》(바르샤바 현대미술관, 2020), 《네버 어게인 전쟁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20세기와 21세기의 예술》(바르샤바 현대미술관, 2019), 《형식의 저항》(포우체치니 극장, 2017), 《어둠 속의 무지개 : 믿음의 기쁨과 고통에 대하여》(SALT 이스탄불, 2014)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APP 멤버인 케롤라이나 젬바라는 바르샤바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사진가이다. 작가는 거주, 소속, 이주 그리고 영토와 정체성의 변화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폴란드 정치적 상황에 집중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Sputnik Photos의 회원으로 활동한다.





2021-11-02


전시 기간에 비해 안내할 것도 많고 토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보니 아직 두 팀의 작가를 소개하지 못했는데 전시가 이틀 남았습니다. 많은 관객분들이 스토리나 포스팅으로 언급해 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오늘 소개할 미즈코에 대해 관객분들이 의미있는 반응들을 다양하게 보여주셨어요. 꼭 작가분들께 그 반응을 번역-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미즈코는 키라 데인과 케이틀린 레벨로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성영화제와 DMZ영화제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데 모니터 바닥에 설치된 방식이 극장에서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미즈코는 뱃속에 잠시 살았지만 태어나지 못한 아이를 지칭하는 단어인데요 물(양수)에서 살다가 다시 물로 돌아가게 된 것을 지칭해서인지 물의 아이(水子)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미즈코를 애도하는 공양도 존재하는데 물의 아이를 다시 물로 돌려보내는 은유를 담고있는 불교의식입니다. 물(양수) 밖으로 나와야 생명(나이)이 시작되는 서구적 관점으로는 더욱 생경한 관념이죠. 며칠 전 참여작가인 셰어의 나영 대표님이 미즈코에 대한 언급을 너무 공감가는 리뷰를 남겨 주셔서 일부를 가져와 봅니다.

“뱃속에 있을 때나, 유산이 되어서나, 태어나서나 모두 ‘태아’ 아니면 ‘아기’ 뿐인 다른 문화권의 언어와 달리 ‘미처 태어나지 못한 아이’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점에 대해, 아마도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7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세계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60세가 넘으면 그 삶이 점차 빠져나가는 것으로 본다는 일본 문화의 생명에 대한 생각은 탄생 아니면 죽음뿐인 이분법의 세계에서는 상상해볼 수 없었던 생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열어준다. 단지 애도의 감정으로서가 아니라 생명의 흐름과 자신의 몸이 놓인 이 세계의 관계를 작가가 잘 담아내 주었다”

이런 섬세한 감각을 잘 전달하고 싶어 미즈코 만큼은 독립된 소리로 또 다른 각도로 오롯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내일 전시장을 찾아주시는 분들 집중해서 관람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몸이선언이될때 #미즈코 #mizuko #水子​​ #키라데인 #케이틀린레벨로 #KiraDane #KatelynRebelo





2021-11-01


오늘은 전시장은 닫는 월요일이지만 연계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참여작가 강라겸 작가님과 타투이스트 김도윤 작가님 그리고 류호정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가 있습니다. 아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오후까지 폼을 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류호정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타투유니온 지회장 김도윤 작가님을 비롯 타튜유니온 조합원인 8인의 타투아티스트들과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동시에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타투를 새긴 등을 드러내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김도윤 작가님이 회의 때 지적하신 말씀처럼 소위 진보적인 스피커라고 호명되는 이들조차 이 행위가 어떤 의미가있는지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채 이 새로운 풍경에 훈계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모두가 낯설다고 느끼는 것은 국회의원이 수행해야 하는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인으로서 예술적인 방식으로 일반적 생각에 균열을 내며 발화하기를 택한 장면이었습니다.

문신 합법화 운동은 개인의 몸에 대한 규제임과 동시에 정당한 노동을 규제하는 제도의 문제가 얽혀있습니다. 타투에 대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노동자로서 노조를 결성한 김도윤 작가님(도이) 타투이스트이면서 동시에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예술의 한 방식으로 타투를 적극 끌어들이며 이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강라겸 작가님과 함께 몸 위에 펼쳐지는 수행이자 실천 그리고 노동으로서의 ‘몸’의 선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 일시: 11/1(월)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도이(김도윤, 타투이스트/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강라겸(참여작가)

  • 모든 토크에는 문자통역(줌 선택자막)과 수어통역이 제공됩니다.

  • 신청 마감 후 메일과 문자메세지로 줌 웨비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https://forms.gle/iJXY4KoX3FJHxeGWA (프로필링크 참조)

▶️ 몸이 선언이 될 때 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

        1. ~ 11. 3.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12-6pm 월요일 휴관
  • https://thebodymanifesto.xyz/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류호정 #류호정국회의원 #타투이스트도이 #김도윤 #강라겸 #김화용 #이길보라





2021-10-31


전시 마지막 주말입니다. 이제 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거의 200여 분이 전시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작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전시를 관람하셔야 해서 불편하셨을 텐데 서로 길을 비켜주고 또 조금 물러나서 여럿이 함께 작품을 관람하시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전시 공간이 광장이 되기를 상상했던 것을 몸소 수행해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시를 보러오셨다가 아쉽게 놓치시는 포인트를 다시 한번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전시를 보시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 보안책방에 가시면 전시 주제와 관련된 출판물 및 작가의 자료를 이어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일렉트라 케이비 <핵친족주의 이후의 퀴어적 변화들:돌봄과 상호 원조의 급진적 가족 구조> 설치에 일부 포함된 텍스트를 아티스트 진(zine)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에디션 100개의 작업이고 일부가 한국에 왔습니다. 구매하실 수량이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일렉트라 케이비의 <시위 피켓> 시리즈는 토트백과 티셔츠도 극소량 남아있습니다. 남은 수량 구매하시고 직접 몸으로 선언을 해주세요. : )

그리고 보안책방에서 내려오시면서 복도 창으로 셰어와 여혜진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현수막 설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두운 전시장 안에 연결되어 있는 중정에도 설치되어 있으니 전시를 관람하시다 답답하시면 꼭 중정으로 나가서 환기하시면서 외벽설치를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A-P-P는 바로 며칠 전에도 Strike Newspaper 새 버전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현장의 온도를 전하며 폴란드 시위 현장에서 여러 방식으로 활용되며 시각 예술가들의 연대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출판물을 보안책방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오늘(10월 31일)과 전시 마지막 날(11월 3일)은 8시까지 연장 오픈됩니다. 전시 관람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몸이선언이될때 #일렉트라케이비 #ElektraKB #app #TheArchiveofPublicProtests #거리투쟁의아카이브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





2021-10-30


전시가 며칠 남지 않은 마지막 주말입니다. 오늘은 강라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난자 두 개로 태어난 새끼 쥐의 꿈을 꿔〉는 두 마리의 엄마 쥐로부터 단성 생식을 통해 새끼를 낳았다는 논문에서 착안하여 남성에 의한 수정 없이도 재생산의 가능한 SF적 상상을 펼쳐내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진화된 존재를 탄생시키고 싶은 욕망과 현실의 신체가 불일치하는 경험을 관객에게 속삭이며 이성애 중심의 정상 가족 규범을 수행하지 않으면 재생산의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현실에 조용한 균열을 일으키는데, 재생산을 포함하여 가족의 확장에 대한 상상 자체가 박탈된 사회가 지우고 있는 다양한 존재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제도 안에 안착한 이들에게는 초과학적이고 인위적인 의료기술을 동원해서라도 재생산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회를 떠올리면 결국 자연적 재생산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배경에 걸려있는 〈소원도〉는 불교 변상도의 이미지를 빌려 붓다, 제우스, 각종 신과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등에서 갈라진 사람들이 다양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비인간 동물과 인간, 사람과 신, 여성과 남성의 다양한 경계 너머 혹은 그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비체들을 한 자리에 모아 공존하는 상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교미하는 뱀의 이미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탄생을 상상하는 신화적 이미지의 퀴어링은 초기작업 〈소원도〉에 그려진 존재들과 연결되며 작가의 관념에 초대됩니다.

타투이스트이기도 한 강라겸 작가는 문신이라는 매체를 적극 작품에 등장시키며 문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 낙인, 불법 등을 경유하여 몸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11월 1일 월요일 토크에서 더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내일까지 신청받습니다!

#몸이선언이될때 #강라겸 #타투이스트도이 #류호정 #난자두개로태어난새끼쥐의꿈을꿔 #소원도





2021-10-28


그리고 오늘 소개할 두 번째 작가인 #전규리 작가의 작품은 두 작품을 전시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백말띠의 해였던 1990년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성비로 신생아가 태어났습니다. 백말띠 해에 태어나는 여성이 드세고 팔자가 사납다는 가부장 사회의 여성혐오와 출생 전 태아의 성별을 감별하는 의료기술 발전이 협력해 잔인한 여아 살해가 일어났고요. 전규리의 〈다신, 태어나, 다시〉는 1990년 선택적 여아 낙태의 생존자로 태어난 작가가 1930년에 태어났다 일찍 죽고, 1990년에 태어나지 못했다가, 2050년에 드디어 다시 태어난 여성을 상상하며 과거의 또 미래의 백말띠 여성을 소환합니다. 현재에 발을 딛고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전해진 여성 혐오적 미신과 국가적 차원의 재생산권에 대한 규제까지 현재 우리의 몸에 이어진 억압의 흔적과 근원을 추적하고 다시 미래에 대한 책임을 사유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국가 사이를 물리적으로 횡단하고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면서 억압의 역사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덧씌워진 백말띠의 속성을 오히려 긍정하며 과거와 미래를 새롭게 연결하고 탈주의 포물선을 만듭니다.

그리고 ‘몸이 선언이 될 때’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 〈산증인〉은 전후 한국 문신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사회-구조적 억압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자아상에 남아있는지 탐구합니다. 한국 전쟁 중 유엔 사령부에 의해 통제된 북한군, 중국군, 민간인 등으로 이뤄진 포로들은 자원송환 원칙에 따라 어떠한 이념을 가진 나라로 송환될 것인지 논의되었는데, 전쟁 포로들은 몸에 반공 문구나 남한의 국기 등을 강제로 몸에 새겨야 했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변곡점에서 개인에게 가해졌던 권력의 폭력을 증언합니다. 개인의 역사에서 시작된 몸의 억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이전 작업에서 오늘의 현재를 만들었다 말했던 과거로 향하며 시대, 젠더, 성별을 경유해 사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규리 작가는 내일 진행될 토크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에서 말씀을 나눠주실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하신 분을 오늘까지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it.ly/3FLui2B

<다신, 태어나, 다시>, 단채널 영상, 컬러 흑백, 12분 38초, 2020 <산증인>, 단채널 영상, 컬러 흑백, 2021, 《몸이 선언이 될 때》 제작지원 작품

몸이 선언이 될 때 2021. 10. 13 ~ 2021. 11. 3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12-6pm 월요일 휴관 https://thebodymanifesto.xyz

#몸이선언이될때 #다신태어나다시 #산증인 #전규리





2021-10-28


전시 리뷰 공유와 토크 안내 등으로 작가 소개가 뜸한 와중 전시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오늘은 한국 참여작가 두 분, 이길보라와 전규리 작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내일 진행될 토크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에서 말씀을 나눠주실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하신 분을 오늘까지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필 링크 참조)

첫 번째 #이길보라 감독은 2016년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 낙태 수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던 때 #나는_낙태했다 라는 칼럼을 썼습니다. 낙태죄 폐지를 외치며 거리에 나온 이들과 연대하는 선언이기도 했고요. 작가가 그렇게 입을 열었을 때 많은 여성들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임신중지가 ‘죄’였던 시간 동안 여성들의 경험은 이야기되지 못했고 숨겨야 하는 것이었기에 이어 말하기의 행렬은 해방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 이어 말하기가 전시로 이어진 것일 테고요.

작가는 전시 참여작품 〈My Embodied Memory〉를 통해 칼럼에서도 언급했던 엄마, 할머니가 임신중지 경험을 함께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듭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재생산 역할 수행을 강요받은 여성의 공감대를 연결하는 것과 동시에 가족구성원으로서 죄책감을 포함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어머니 관계 사이에서 작가는 대화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수어를 구사하는 청인으로서 농인인 어머니와 청인인 할머니 사이의 실재 소통의 다리로 작품에 등장하는데 각자의 몸의 기억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없었던 벽을 허무는 주체가 되는 것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My Embodied Memory>, HD 단채널 영상, 16분 57초, 2019

몸이 선언이 될 때 2021. 10. 13 ~ 2021. 11. 3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12-6pm 월요일 휴관 https://thebodymanifesto.xyz

#몸이선언이될때 #MyEmbodiedMemory #이길보라





2021-10-25


일다 박주연 기자님께서 전시 #몸이선언이될때 의 아주 근사한 리뷰를 실어주셨습니다. 전문은 일다(ildaro.com)에서. — ‘낙태죄’ 폐지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과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관련 기사: ‘검은 시위에서 국회까지’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들 https://ildaro.com/8948) 그만큼 힘을 실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타이밍이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 찾아온 전시 <몸이 선언이 될 때>(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는 매우 뜻깊다. 임신중지를 둘러싼 개인의 경험, 엄마와 딸 혹은 할머니의 이야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 폴란드의 검은시위 현장들, 한국사에서 성과 재생산권 논의의 주요 쟁점들의 연혁을 접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트랜스젠더/퀴어의 몸과 돌봄, 포로가 된 군인의 몸에 새겨진 문신 이야기까지 투쟁과 저항의 장소로서의 몸을 함께 다루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2021-10-25


2021년 10월 25일자 경향신문 문화면에 전시 #몸이선언이될때 가 소개되었습니다. 전문은 경향신문에서.



2021-10-23


전시 두 번째 주말입니다. 주중에도 많은 분들이 전시장에 찾아주셨습니다. 찾아 주시는 분들에 비해 전시장 공간이 협소한 부분 양해부탁드립니다. 기획팀 또한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장애접근성 및 다양한 분들의 방문 편의성을 고려해 선택한 전시장소인 만큼 많은 분들이 실재 관람해 주시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불편하실 것 같은 사항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 전시 후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부분을 고민해 리플렛을 제작하지 않고 자세한 작업설명은 웹페이지에 넣었습니다. 전시장이 어두워서 모바일로 읽는 것이 더 편하기도 하고요. 모바일 사용이 가능하신 분들은 맵과 작품 설명을 모두 웹에서 확인하시는 것을 부탁드려요. 작품 설명이 부족하다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 인쇄된 맵에 최소한의 정보만 넣었는데 작품 러닝타임이 누락되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작품 러닝타임을 표기해 놓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사전 예약 없이 관람은 가능합니다만 12명이 초과하여 전시장에 있는 경우 대기 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전시 주제와 관련된 출판물 및 작가의 자료를 보안1942 보안책방(신관 2층)에서 이어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화장실 또한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지만 큰 사이즈의 경우 경복궁역 혹은 참여연대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기록-현준영 @fatcat103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2021-10-20


전시가 두 번째 주를 맞이했습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오늘 첫 번째 퍼블릭 토크를 진행해 주신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이하 셰어)입니다.

셰어는 낙태죄 폐지 운동 과정에서 단순히 임신중지를 한 여성이 처벌을 받지 않게 하는 문제를 넘어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함을 알리며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과 연구를 전개해온 단체입니다. 셰어가 발간했던 책, 『배틀그라운드: 낙태죄를 둘러싼 성과 재생산의 정치』(후마니타스, 2017, 이하 배틀그라운드)는 ‘낙태죄’를 활동가, 연구자,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성과 재생산권을 법, 정책, 종교, 문화, 보건의료, 인권 등의 전방위한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낙태죄' 뒤에 가려진 다양한 위계와 차별을 이야기했습니다.

전시 출품작 <울퉁불퉁한 연대기: 터져나온 저항, 몸의 발화들>(디자인 협업 여혜진)은 『배틀그라운드』에 수록한 연표를 확장해 보여주는데, 기존 연표가 형법 낙태죄 조항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법적, 제도적 변화와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면 여기에서는 (명시하지 않은) 세 개의 범주로 나누어 몸을 규제하려는 제도적 시도와 자유와 권리를 만들어내는 운동을 곳곳에서 터져나온 저항의 언어와 함께 보다 다각적으로 제시합니다.

셰어의 작업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전시장 안의 작품의 목소리, 전시를 관람하는 개인들 선언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계속되는 발언들이 공적인 역사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엮어냅니다. 전시장 안뿐 아니라 보안여관의 외벽에도 설치되어 안과 밖을 잇습니다. 전시장에서 연결된 중정에도 ‘광장의 말’이 설치되어 있는데 커튼 틈으로 보셔도 좋고 당당히 나가서 관람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광장의 말’도 스티커에 적어 전시장 벽에 붙여주시면 좋겠습니다!

2층 보안책방에서 이어지는 연계전시에서 배틀그라운드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계전시에 비치된 도서는 책방에서 구매 없이 편하게 읽으실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는 10% 할인 구매도 가능합니다. : ) 책방을 나오시면 복도 창밖으로도 현수막 외부 설치를 보실 수 있고요.

오늘 토크를 유의미하게 진행해 주셔서 아직 전시를 보지 못하신 토크 참석자분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해주신 셰어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머지 토크의 신청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프로필 참조

▶️ 몸이 선언이 될 때 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

        1. ~ 11. 3.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12-6pm 월요일 휴관
  • https://thebodymanifesto.xyz/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 #울퉁불퉁한연대기





2021-10-20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평등길1110 세 번째 행진자로 참여합니다. 낙태죄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의 김화용, 이길보라, 강라겸, 전규리 작가가 함께 합니다.

부산부터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통해 평등길을 내는 미류, 이종걸 활동가님께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국회는 차별금지법 법안 심사 11월 10일까지 마쳐라! 2021년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평등길1110 참여하기 https://equalityact1110.kr/action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걷는 걸음을 함께 걷는 평등길로 만들어요!

step 1.
도보행진 기간 동안 각자의 일상에서 걷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주세요.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뱃지, 무지개 깃발 등과 함께해도 좋아요.) 

step 2.
#평등길1110 해시태그를 달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해주세요.

#몸이선언이될때





2021-10-18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1회차 신청 마감 임박 및 2회차 날짜 변경 소식 안내합니다. 프로필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10/13~11/3)의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은 관객뿐 아니라,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연구자·활동가·예술가를 연결하고, 논의와 담론을 전시 공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낙태죄'에 가려졌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 역사를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운동, 담론, 논의를 생산하고 확대하기를 기대합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상세 정보: https://thebodymanifesto.xyz/talk/

  1. 지금 여기: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 × 전시 기획자 토크
  • 일시: 10/20 (수)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 패널: 나영정·이은진(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1.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 일시: 11/2 (화) 19:00-21:00 (*날짜 변경되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세바스티안 시코키(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1.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 <기억의 전쟁>, <My Embodied Memory>, <다신, 태어나, 다시>, <산증인>을 중심으로
  • 일시: 10/29 (금)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조혜영(영화평론가)
  • 패널: 이길보라·전규리(참여작가)
  1.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 일시: 11/1 (월)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도이(김도윤, 타투이스트/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강라겸(참여작가)

  • 모든 토크에는 문자통역(줌 선택자막)과 수어통역이 제공됩니다.

  • 두 개 이상의 토크 프로그램을 신청하실 경우, 번거로우시겠지만 각각 신청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 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 행사 1일 전 이메일과 당일 오전 중 문자메세지로 줌 웨비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https://bit.ly/3FLui2B

▶️ 몸이 선언이 될 때 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

        1. ~ 11. 3.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12-6pm 월요일 휴관
  • https://thebodymanifesto.xyz/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2021-10-17


전시 첫 주말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번째 소개할 작가는 에이피피 (거리 투쟁의 아카이브)입니다. (A-P-P (The Archive of Public Protests))

낙태죄를 반대하는 폴란드 여성들의 검은시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women strike)에 큰 영향을 끼치며 상징적인 운동이 되었지만, 여전히 폴란드 우익정권은 여성, 성소수자, 외국인 등으로 이어지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그후 여성들의 시위 물결은 다양한 운동에 영향을 끼치며 연대의 행렬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위는 격렬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이미지는 현장의 온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과 심각한 탄압 역사의 증언이자 목격자로서의 기록과 저장을 위해 A-P-P는 예술가, 출판인, 활동가,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멤버가 함께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기록이 필요한 곳엔 어디든 연대하며 온라인 아카이빙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A-P-P가 만들고 있는 ‘파업 신문 (The Strike Newspaper)’은 신문의 기능뿐 아니라 시위현장에서 피켓으로, 거리에서 포스터로 다양하게 변주하며 일상에 개입하도록 제작합니다. 누구나 손쉽게 구호 배너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지역의 작은 마을까지 시위를 조직할 수 있게 돕는데 이는 시각 예술가들의 고민과 실천의 결과입니다.

낙태죄 반대를 위한 ‘여성 파업’시위 때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기후위기, LGBTQ+ 커뮤니티, 벨라루스 민주화운동 및 정치적 난민에 대한 시위에 확장 연대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여성 파업때의 기록뿐 아니라 그 이후 연대 시위 현장의 이미지도 관람하실 수 있고 무엇보다 보안책방 연계전시에서 파업신문의 전체를 살펴보실 수 있어요. 전시장에 방문하신 분들은 꼭 2층 책방을 체크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매그넘 회원이자 사진을 주로 다루는 예술가 라팔 밀라크(Rafał Milach)를 필두로 활발히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사진 그 자체의 힘이 엄청납니다.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2021-10-16


전시 첫 주말입니다. 참여 작가와 작품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일렉트라 케이비 (Elektr KB).

작가는 소비에트 연합군의 병원이 있던 콜롬비아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곳엔 군인과 군병원의 의료인 등이 많이 상주했고 육체적 질병과 장애 그리고 젠더 이주 등에 대한 권력남용을 질문하는 작가의 작업에 어린 시절 군대와 군병원을 둘러싼 이미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또한 현실적 문제를 탐구하면서 그것을 SF적인 상상력으로 연결하는 접근을 많이 하는데 예를 들어 환경운동가인 트랜스젠더 정치범 마리우스 메이슨과 경계 없는 물을 통해 소통하는 상상을 하면서 감시 시스템에 대한 것에 질문을 던지는 등의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많은 부분을 공개하는 ‘핵친족주의 이후의 퀴어적 변화들: 돌봄과 상호 원조의 급진적 가족 구조, 사이보그와 여성 신을 중심으로’는 작가의 다른 작업과는 다른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강한 작업인데 작가 자신이 보고타, 베를린, 뉴욕에서 함께 삶을 공유하고 서로를 지탱하는 커뮤니티를 소개하며 새로운 친족의 개념에 대해 논의를 제안합니다.

특히 친구이자 트랜스젠더 시인 레드 워시번이 경험한 성전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쓴 글을 통해 보여주는데, 물리적인 고통과 괴로운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자유의 날’이라 말하는 워시번의 모습은, 특정 이미지로만 소비하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사회를 향해 묵직한 질문을 전합니다.

특히 작업과 함께 한 글은 『Tit-Bucket And Denim Trans Bodies And Friendship』라는 진으로 만들어져 작품과 함께 소개되는데, 보안1942 2층 보안책방에서 직접 보실 수 있고 에디션 100개의 작업 중 20권이 한국에 왔습니다. 몇 권 남지 않은 진을 보안책방에서 확인하세요!

Apathy No More, 2019

BODIES OF WATER: Body As A Prison / Prison As A Body, 2016

QUEER ALTERATIONS FOR A POST-NUCLEAR KIN: RADICAL FAMILY STRUCTURES OF CARE AND MUTUAL AID FOR CYBORGS AND GODDESSES, 2021

Tit-Bucket And Denim Trans Bodies And Friendship, 2020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일렉트라케이비 #elektraKB





2021-10-15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중 10월 22일로 예정되었던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이 패널 사정상 날짜 및 시간 변동될 예정입니다. 다시 공지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미 신청하신 분들께는 따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몸이선언이될때





2021-10-15


《몸이 선언이 될 때》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오픈!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10/13~11/3)의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은 관객뿐 아니라,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연구자·활동가·예술가를 연결하고, 논의와 담론을 전시 공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낙태죄'에 가려졌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 역사를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운동, 담론, 논의를 생산하고 확대하기를 기대합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상세 정보: https://thebodymanifesto.xyz/talk/

  1. 지금 여기: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 × 전시 기획자 토크
  • 일시: 10/20(수)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 패널: 나영정·이은진(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1.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 일시: 10/22(금) 19:00-21:00 -> 패널 사정상 날짜 및 시간 변동될 예정입니다. 다시 공지할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세바스티안 시코키(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1.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 <기억의 전쟁>, <My Embodied Memory>, <다신, 태어나, 다시>, <산증인>을 중심으로
  • 일시: 10/29(금)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조혜영(영화평론가)
  • 패널: 이길보라·전규리(참여작가)
  1.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 일시: 11/1(월)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도이(김도윤, 타투이스트/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강라겸(참여작가)

  • 모든 토크에는 문자통역(줌 선택자막)과 수어통역이 제공됩니다.

  • 두 개 이상의 토크 프로그램을 신청하실 경우, 번거로우시겠지만 각각 신청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 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 행사 1일 전 이메일과 당일 오전 중 문자메세지로 줌 웨비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https://forms.gle/iJXY4KoX3FJHxeGWA (프로필링크 참조)

▶️ 몸이 선언이 될 때 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

        1. ~ 11. 3.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12-6pm 월요일 휴관
  • https://thebodymanifesto.xyz/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2021-10-15


《몸이 선언이 될 때》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오픈!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10/13~11/3)의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은 관객뿐 아니라,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연구자·활동가·예술가를 연결하고, 논의와 담론을 전시 공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낙태죄'에 가려졌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 역사를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운동, 담론, 논의를 생산하고 확대하기를 기대합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상세 정보: https://thebodymanifesto.xyz/talk/

  1. 지금 여기: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 × 전시 기획자 토크
  • 일시: 10/20(수)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 패널: 나영정·이은진(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1.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 일시: 10/22(금) 19:00-21:00 -> 패널 사정상 날짜 및 시간 변동될 예정입니다. 다시 공지할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세바스티안 시코키(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1.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 <기억의 전쟁>, <My Embodied Memory>, <다신, 태어나, 다시>, <산증인>을 중심으로
  • 일시: 10/29(금)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조혜영(영화평론가)
  • 패널: 이길보라·전규리(참여작가)
  1.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 일시: 11/1(월)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도이(김도윤, 타투이스트/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강라겸(참여작가)

  • 모든 토크에는 문자통역(줌 선택자막)과 수어통역이 제공됩니다.

  • 두 개 이상의 토크 프로그램을 신청하실 경우, 번거로우시겠지만 각각 신청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 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 행사 1일 전 이메일과 당일 오전 중 문자메세지로 줌 웨비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https://forms.gle/iJXY4KoX3FJHxeGWA (프로필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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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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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pm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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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2021-10-15


《몸이 선언이 될 때》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오픈!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기획전 《몸이 선언이 될 때》(10/13~11/3)의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은 관객뿐 아니라,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연구자·활동가·예술가를 연결하고, 논의와 담론을 전시 공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낙태죄'에 가려졌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 역사를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운동, 담론, 논의를 생산하고 확대하기를 기대합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상세 정보: https://thebodymanifesto.xyz/talk/

  1. 지금 여기: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셰어)' × 전시 기획자 토크
  • 일시: 10/20(수)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 패널: 나영정·이은진(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1. 누가 눈물의 역사를 쓸 것인가: 2016년 검은 시위에서부터 2021년 임신중지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기까지의 아티비즘
  • 일시: 10/22(금) 19:00-21:00 -> 패널 사정상 날짜 및 시간 변동될 예정입니다. 다시 공지할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세바스티안 시코키(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1. 자신의 언어와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여성 작가들: <기억의 전쟁>, <My Embodied Memory>, <다신, 태어나, 다시>, <산증인>을 중심으로
  • 일시: 10/29(금)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조혜영(영화평론가)
  • 패널: 이길보라·전규리(참여작가)
  1. 예술과 정치가 횡단하는 몸: 문신 합법화 운동과 몸의 결정권, 소유권에 대해
  • 일시: 11/1(월) 19:00-21:00

  • 장소: 온라인 줌 웨비나

  • 모더레이터: 김화용(본 전시 기획자)

  • 패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도이(김도윤, 타투이스트/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강라겸(참여작가)

  • 모든 토크에는 문자통역(줌 선택자막)과 수어통역이 제공됩니다.

  • 두 개 이상의 토크 프로그램을 신청하실 경우, 번거로우시겠지만 각각 신청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 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 행사 1일 전 이메일과 당일 오전 중 문자메세지로 줌 웨비나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퍼블릭 토크 프로그램 참가 신청 링크 : https://forms.gle/iJXY4KoX3FJHxeG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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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11. 3.
  •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12-6pm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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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2021-10-14


참여팀인 셰어의 나영 대표님이 감상리뷰를 적어주셨습니다. 첫 날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전시장은 6시까지 열려있습니다. 지하2층 전시장 보시고, 2층 보안책방 연계전시 보시면서 계단을 걸어서 내려오시면 셰어의 현수막 설치를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안1942 1층 카페 33마켓 야외테라스에서도요! 셰어의 모든 디자인 협업은 @ydanji 여혜진 작가님! Posted @withregram • @astralpink #몸이선언이될때 오늘 전시 오픈. 셰어에서 작가로 참여한 나영정, 이은진, 안팎은 < #배틀그라운드_낙태죄를둘러싼성과재생산의정치 >에 실었던 연표 작업을 확장하여 낙태죄의 역사를 몸에 대한 통제의 역사와 연결하고, 운동과 저항의 언어들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연대기를 그려냈다. (디자인 작업을 해주신 여혜진 님께 깊은 감사를!)

전시도 보고 전시장에 비치할 셰어 리플렛과 기본법 해설집, 상담 가이드 <곁에, 함께>도 가져다 줄 겸 가서 처음으로 작품들을 마주했는데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마음 가득 벅찬 기운이 느껴졌다.

일렉트라 케이비의 시위피켓 I was never yours! 와 폴란드 작가 올라 야시오노포스카의 멋진 포스터 ‘붉은 번개’가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길게 늘어선 셰어의 연표 옆에서 스티커로 각자 저항의 언어를 남기면, 그 옆에는 일렉트라 케이비의 ‘핵친족주의 이후의 퀴어적 변화들: 돌봄과 상호 원조의 급진적 가족 구조, 사이보그와 여성 신을 중심으로’가 이어진다. 퀴어 커뮤니티의 돌봄과 관계 속에 배치된 몸들, 특히 성전환 과정을 담은 ‘자유의 날’을 전체 배치 속에서 꼭 같이 감상하길! 바닥 쪽의 작은 화면에서는 키라 데인과 케이틀린 레벨로의 ‘미즈코’라는 작품이 상영된다. 몸을 통과하는 실뭉치들, 임신중지의 경험 속에 연결된 애도의 감정은 셰어의 연표 앞, 이길보라 작가의 작품 뒤, 그 사이의 바닥면에서 흐른다.

전규리 작가의 <다신, 태어나, 다시>와 <산증인>은 각각 여아 낙태와 문신이라는 주제를 두고 역사속에서 몸을 둘러싼 낙인과 모순을 보여준다. 전시장 중앙에서는 이길보라 작가의 <My Embodied Memory>가 상영된다. 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연대기에서 장애-역사-몸의 기억과 서사를 연결하는 작품이다. 덤덤한 표정으로 전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세 사람이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장면을 여러 번 인상깊게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라겸 작가의 작품 앞에 가면 전시장에서 내내 속삭이던 목소리와 만나게 되는데 꼭!! 전시 화면 앞에 있는 의자에 같은 포즈로 앉아 귀를 대고 이야기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작가는 난자 두 개로 세상에 아이를 초대할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옆에 놓인 <소원도>에서는 여러 생명체와 신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관계의 창조와 공존을 보여준다.

앞으로 있을 전시 토크에서 나눌 이야기들에 더욱 큰 기대가 생겼다. 전시를 관람할 사람들은 또 여기에 어떤 이야기들을 남기고 연결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며칠 후 다시 가보면 전시장의 풍경은 관람자들에 의해 또 새로운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다들 놓치지 마시고 꼭 가보시길. 참, 2층에서는 관련 서적과 A-P-P의 파업신문, 일렉트라 케이비의 작품집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 판매하고 있으니 잊지말고 2층도 가야 한다! 건물 안과 밖에 걸린 멋진 현수막들도 찾아보시길!

마지막으로, 이 모든 작업을 연결하여 펼쳐내 주신 기획자 @circuswoman 님께 경배를! @body_manifesto @share_srhr @boraleekil @ragyeom_tattoo @be_revealed_ @thou.shalt.not.pass @weather_of_october





2021-10-12


안내사항
  • 보안여관은 사전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 인원이 규정 인원을 초과할 경우라면 대기 후 안내에 따라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 퍼블릭 토크는 줌 웨비나로 진행될 예정이고 신청링크는 전시 오픈 후 곧 공개합니다. 공지하겠습니다.

덧 보안여관에 선언이 걸렸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촬영 참여작가 전규리 @kyuri.jeon)





2021-10-10


“몸이 선언이 될 때”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전시를 시작하는 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안내글 그리고 전시기간 중에 진행될 퍼블릭 토크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필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If you visit the "When the Body Becomes Manifesto" website, you can check the introduction of the exhibition, texts about artists and works, and information on public talks to be held during the exhibition period. All texts are in English. Please check the link on profile for the url.

#몸이선언이될때 #whenthebodybecomesmanifesto





2021-10-07


몸이 선언이 될 때 2021. 10. 13 ~ 2021. 11. 3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3 12-6pm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강라겸 이길보라 전규리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나영정 안팎 이은진 / 디자인 협업 여혜진) 에이피피 (거리 투쟁의 아카이브) 올라 야시오노프스카 일렉트라 케이비 키라 데인 & 케이틀린 레벨로

총괄기획/글 : 김화용 공동기획 : 이길보라 기획보조 및 진행 : 최윤정 시각 디자인 : 들토끼들 공간 디자인 : 무진동사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막협력 :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